먼저 본격적으로 여행 정보 글을 정리하고 업로드 해보기 전에
여행의 시작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행의 동기는 환경이었고,
홀로 해외 여행의 용기는 회피였다.
[환경]
누구나 여행을 꿈꾼다.
그러나 생각하거나, 대하거나, 실행하는 깊이와 정도는 다르다.
사람의 인생은 종합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여러 갈래가 있겠지만 뭉뚱그려서 한 단어로 말하자면 환경이 아닐까.
어렸을 때부터 버킷리스트의 항목 중에 유럽여행이 있었고
사실 버킷리스트를 쓸 때는 정말 이루고 해야겠다는 것보다는
작성할 때의 설렘과 희망의 감정이 재미있었던 것 같다.
언젠가는 하겠지. 언젠가는 되겠지. 언젠가는....이라는 단어가 주는 그런....
실제로 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든 건 가족 때문이었다.
나의 윗형제 또한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않고 여러 나라에 여행을 갔다.
외동이었거나, 여행을 가지 않는 성향을 가진 형제자매였다면
25살에 여행을 가겠다는 결정을 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결정은 내가 하는 것이고, 환경은 결정에 있어서 상관관계가 될 뿐이다.
(나의 또 다른 형제는 해외를 한 번도 가지 않았다.)
나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쉽게 파악하지 못하고
이렇다 바로 정의내리지 못하고 확정하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성향인데,
여행 가기 전 나의 최대 구독 유튜버는 빠니보틀, 곽튜브였다...
이래서 데이터가 중요하다.
가족과 같이 선천적인 자라온 환경말고,
후천적 영향도 있다. 20대 중반의 나에겐 그것은 바로 취. 준.
다른 사람들과 깊게 해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다들 여행이 얼마만큼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나의 취준생 친구 A와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그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원하는 게 너무 많으니까 차라리 꿈꾸지 않는 게 나아"
실제로 대부분이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고,
현재와 미래에 집중하느라 여행을 생각할 여유가 없을 것이다.
비단 여행뿐만이 아니라, 모든 영역에 해당하는 것 같다.
가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실망은 좌절을 줄 뿐이니까.
그리고 25살이라는 애매한 나이와 취준생이라는 특수한 위치는
죄책감과 조급함을 가중시킨다.
현재의 사소한 차이가 10년 뒤에는 엄청난 차이로 나타난다는 것도 안다.
대기업을 준비하는 친구들...
열심히 대외활동하거나 자격증을 따는 친구들...
리트 준비하는 친구들...
저마다 자기의 길을 향한다.
[일종의 회피]
사실 열정이 있는, 열정이 있을 수밖에 없는 그런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다.
나도 해야 하는 것을 알지만
나는 뭐랄까 내 자신만의 일종의 임계점을 넘어서 버린 것 같다.
해야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 사이의 치열한 고민에서
"에라 모르겠다, 가자!"
가 25살에 홀로 유럽여행을 떠나게 된 큰 이유였다.
나처럼 애매한 나이에 떠나려면 깊게 생각하지 말아야 하는 것 같다ㅎㅎ
여행하면서 나보다 어린 친구들을 동행으로 만나 보기도 했는데
그들을 볼 때마다 생각하곤 했다.
'아, 나도 저때 갈걸. 왜 가지 않았지?'
'부럽다.'
'나는 여기서 이 나이에 뭐하고 있는가...'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주저만 하다가 20대 후반, 30대에 25살에 왜 가지 않았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되었다.
EVERY THING, EVERY WHERE ALL AT ONCE 영화가 생각났다.
이 영화는 25살의 주저함과 두려움에 위안을 주었다.
선택의 결과들. 여러 갈래에 서 있는 나.
여행 후,
어쨌거나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었다.
홀로 여행을 해 본 나와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은 또 다른 희망을 가지게 된 나만이 남을 뿐....
물론 다시 돌아간대도 여행을 갈 거긴 하다.
그리고 앞으로 일종의 퍼스널 브랜딩 + 혼자 찾아본 게 그냥 남겨 두기는 아까움 + 다른 사람들한테도 도움이 됐으면 해서
이렇게 블로그를 시작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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